싸고 좋은 상품 발굴위해 전세계 찾아다녀
박정부 다이소 회장(70·사진)은 이날 “1000원짜리 상품에 1000원 이상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며 “960개인 매장을 연내 1000개 이상으로 늘려 연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작년에 8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6.8% 증가한 수준이다.
다이소는 ‘1000원숍’으로 알려진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이름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뒤 2001년 일본 다이소의 출자를 받으며 다이소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력 제품 가격은 1000원”이라며 “판매 중인 3만 가지 상품 중 50%가 1000원짜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이소는 ‘1000원숍’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5000원이 넘는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중 3~4개월은 외국에서 보낸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기 위해서다. 다이소는 25개국 1600개 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박 회장은 “값싸고 좋은 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아프리카에서라도 물건을 들여올 것”이라고 했다.
상품 가격이 워낙 낮은 탓에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2~3%대로 높지 않다. 박 회장은 “재작년 가동한 용인 물류센터 투자비용 때문에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졌다”면서도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 원칙은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인기 상품 위주로 취급 품목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값이 싼 물건을 팔지만 싸구려는 팔지 않는다”며 “소비자는 품질이 나쁘면 1000원도 비싸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강남에서도 1000원짜리 접시와 2000원짜리 와인잔이 잘 팔릴 정도로 다이소가 인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다이소 매장은 하루 평균 455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전체 평균보다 7% 많은 매출이다.
박 회장은 “다이소 매장을 다양한 상품이 있고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매장을 좀 더 밝고 고급스럽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이소 지분 43.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역시 박 회장이 대주주인 한웰이 지분 13.16%를 갖고 있다. 일본 다이소는 지분 34.21%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배당이나 브랜드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