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합정동 세아타워 오디토리움에선 오전에 유가족과 지인, 회사 임직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고 추모사진전도 개최한다.
이어 저녁엔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첼리스트 이강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고인의 뜻을 기려 모든 참가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운형 회장은 지난해 3월 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이후 세아그룹은 고 이 회장과 현 이순형 회장 간 형제경영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가족경영’으로 확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형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이순형 회장은 최근 세아베스틸 및 세아제강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 회장이 세아베스틸 회장과 세아제강 회장을 겸직하고 있었지만 등기이사는 아니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번에 등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운형 회장의 직계가족들도 경영에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상무(36)는 세아홀딩스의 전략기획본부장과 세아베스틸의 전략담당 임원 자리를 맡고 있다. 두 자리 모두 상무급이다. 작년 말 이운형 회장의 부인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가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고, 세아홀딩스의 부회장 자리도 맡았다.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상무(36)는 작년 말 세아베스틸 상무 자리에서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태성 상무는 지난해 세대스틸 등 관계사가 갖고 있던 세아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운형 회장이 남긴 지분을 받은 박의숙 회장과 이태성 상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은 모두 합해 39.74%이다.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상무의 지분율을 합한 35.61%보다는 4%포인트가량 많다.
지분 차이가 적어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가족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태성 상무의 지분 매입은 가족회의에서 함께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작년 말 박 회장 승진 인사 등도 가족경영의 뜻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