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IHH] 예술이 된 기술, 손목 위에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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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등 16개 브랜드
1500여점 신상 시계 출품
1500여점 신상 시계 출품

이들 브랜드는 매년 그랬듯이 투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처럼 고기능을 탑재한 수억원대의 시계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고가의 보석을 박은 여성용 시계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투르비옹뿐 아니라 5분, 15분 등 일정 시간 단위로 소리가 나는 미닛리피터, 시·분·초를 따로 한 다이얼(문자판) 안에서 보여주는 레귤레이터, 큰 숫자를 새긴 디스크를 다이얼 밑에 넣어 돌아가게 하는 빅데이트 등 이미 나올 만한 기술은 다 선보인 상태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독창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지를 놓고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다.


기술 경쟁과 함께 올해 SIHH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1000만~2000만원대 실용적인 시계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장 마크 자코 파르미지아니 최고경영자(CEO)는 “20~3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좋은 품질의 럭셔리 시계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또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어울리는 시계를 찾기 때문에 럭셔리 워치 메이커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을 더 많이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트렌드로는 역시 중국 등 아시아를 겨냥한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다이얼의 크기를 40~45㎜에서 36~38㎜로 줄이고 두께도 얇게, 색상은 레드 골드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것을 많이 사용했다. 홍콩과 한국 기자들을 모아 신제품을 설명해주는 각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홍콩과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피력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의 설명이 매번 이어졌다. 특히 피아제는 중국 장안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소나무, 말 등을 다이얼 위에 표현한 시계와 함께 코끼리, 공작새 등 동남아시아에서 선호하는 동물을 다이얼 안에 담았다.
제네바=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