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000개 상품 1년동안 할인
백화점, 대형마트뿐 아니라 온라인업체까지 주요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이번 할인행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벌이는 의례적 세일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진단이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유통업체들로서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 또 봄철 세일에서 경쟁업체를 제압해 마케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경쟁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골프·아웃도어 할인


백화점은 원피스 등 간절기 의류와 아웃도어 의류, 골프용품 등 봄에 수요가 많은 품목에 집중한다.

롯데백화점은 3월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새봄맞이 로맨틱 의류 대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원피스 재킷 트렌치코트 등을 선보인다. 28일부터 3월9일까지는 전 점포에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그룹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3월9일까지 영패션과 스포츠의류를 구입하는 20~30대 고객에게 영화·공연 관람권, 화장품 선물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월은 신학기 수요가 겹쳐 20~30대 고객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소비 회복세와 맞물려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서 ‘코오롱스포츠 40% 할인전’을 열고, 목동점에서 ‘골프대전’을 벌이는 등 아웃도어 및 골프용품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8일부터 3월6일까지 본점에서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12개 아웃도어 브랜드를 4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할인행사가 새해 들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5.1% 증가했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상무는 “설이 있었던 지난해 2월보다 올 2월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가 상품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렸고 상품권 행사 규모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생필품 50% 할인

대형마트는 생필품 할인에 나선다. 최근 일부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소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판단, 주요 생필품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3월1일부터 주요 생필품 1000종의 가격을 평균 17% 낮춰 내년 2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두부 계란 우유 라면 등 식품과 세제 화장지 등 생활용품이 인하 대상이다. 가격 인하 폭은 품목별로 최소 5%에서 최대 62%이다.

이마트는 3월12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1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돼지고기와 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며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주요 식품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3월12일까지 주요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파스퇴르 우유’(1.8L), ‘하기스 매직팬티 기저귀’(특대·대형), ‘농심 안성탕면’(5입) 등이 대상이다. 최근 냉해를 입어 가격이 오른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도 시세보다 2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G마켓은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2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는 ‘새봄맞이 집단장 기획전’을 열고 청소용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