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최종결선 행사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최종결선 행사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한국 인구의 절반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층간소음 등으로 불거지는 안타까운 사건들도 공동체 의식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과 KT&G가 공동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메리츠종금증권이 후원한 ‘2014 KT&G 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최종 결선이 2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열렸다. 이날 결선 무대에서는 ‘로컬기반네트워크 타운스퀘어’(이하 타운스퀘어)를 내놓은 ‘메마른 아파트에 단비를’ 팀이 대상을 받았다. 타운스퀘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아파트 공동체문화 활성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건설사를 통해 제공되는 앱을 입주민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가입자의 신원 확인 등 신뢰도가 높아 기존의 온라인 카페 등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게 이 팀의 설명이다.

서진교(23·중앙대 기계공학3·앞줄 왼쪽 세 번째), 김찬기(22·서울대 경제학3·네 번째), 박시진 씨(21·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3·다섯 번째) 등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은 지난해 서울대 창업캠프에서 처음 만나 의기투합한 지 두 달여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척수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는 김씨는 이날 전동휠체어에 의지한 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며 “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가 되면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접수한 800여명의 참가자 중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과한 7개 팀이 참가해 최종 순위를 가렸다. 대상팀 외에 ‘배터리 내장 가방’을 내놓은 ‘J.O.C’ 팀과 ‘원터치 휴대폰케이스’를 발표한 ‘헬퍼’ 팀이 각각 2, 3위를 차지해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받았다. 최종 결선에 오른 7개팀은 오는 4월3일 부산에서 4박5일간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심사를 맡은 황의룡 한길리서치 상무는 “수상자는 물론이고 모든 참가자의 아이디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참가자들이 실제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