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명품 선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젊은이들이 루이비통, 구찌 등 유럽 명품보다 코치,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등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브랜드의 핸드백 가격은 400달러 이하로, 유럽 명품 브랜드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원피스는 140달러면 사고, 신발은 225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중국인들의 미국 여행이 늘어난 것도 미국 브랜드가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다. 작년 상반기 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미국이 중국 국적자의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한 데다 지난해 유로화 가치가 달러보다 오르면서 미국 여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운동으로 중국 명품시장은 지난해 2%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미국 브랜드는 선전했다. 코치는 지난 3개월 동안 매출이 10% 늘었고, 케이트스페이드는 지난 분기 매출이 28% 증가했다. 반면 구찌는 지난 2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