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국내의 대표적 진보학자로 꼽히는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58)가 오는 6월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문용린 현 교육감의 정책을 '특권교육'으로 규정한 뒤 '혁신교육 시즌2'를 펼쳐 미래지향적 창의평등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 교수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전국교수노조,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등 진보 성향 교수·학술 4단체가 추천하는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다.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이날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이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문용린 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축소, 혁신학교 축소, 학생인권조례 폐기 시도 등 혁신교육의 전면적 파기를 향해 가고 있다"며 "혁신교육 정책이 모두 최상의 것은 아니지만, 문 교육감처럼 혁신교육의 골간을 거부하고 폐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혁신교육의 장점은 교사와 학생들의 능동성과 적극성을 살리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교육 시즌1의 성과를 계승하는 동시에 학교혁신의 한계를 넘어 아픈 교육을 보듬고 치료하는 '초·중등교육의 지혜로운 치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정교과서 전환 움직임에 대해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만일 국정교과서가 채택된다면 교육청 차원에서 부속교재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활동 등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민사회운동을 펼쳐 온 조 교수는 "(저에게) '교육 영역에서의 박원순', '서울의 김상곤'이 되라는 당부가 있다"며 "박 시장과 파트너가 된다면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함께 하는 협력체계를 구축, 학교를 과감히 지역사회에 개방해 학교 안과 밖의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의 수업 전문성 강화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사교육비 경감 등 공교육 강화 △글로벌 시민교육, '열린 민족주의 교육' 지향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서게 된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