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던 서울의 한 체육교사 학교 강당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소강당에서 체육교사인 이모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2년간 생활지도부장을 맡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위염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최근에는 우울증을 겪어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농구감독에 임명되면서 중압감을 느껴왔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이씨가 소지한 수첩에는 “생활지도부장, 농구감독 등 과도한 업무로 건강이 무너졌다. 싫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씨의 유족은 “부정맥, 신경성 위염에 우울증까지 겹쳐 지난 2월 휴직을 신청했는데 학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얼마나 한이 많았으면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냐”며 눈물을 보였다.

이 중학교 관계자는 “학교로 휴직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만약 휴직 신청을 했다면 이를 반려할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