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박현주 회장 일가가 90% 이상의 지 분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확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전 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올라선 미래에셋컨설팅은 핵심 계열사들을 거느린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늘려 2대주주로 올라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주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37%(42만3350주)를 소액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입했다. 소액주주 23명은 캐피탈 지분 2.70%(작년 9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당 매입가격은 4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컨설팅은 소액주주 지분 상당수를 가져오면서 박 회장(지분율 48.69%)에 이은 캐피탈 2대주주(14.14%)로 올라섰다. 컨설팅의 100% 자회사인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보유한 캐피탈 지분 13.46%를 포함하면 27.57%를 보유한 셈이다.
컨설팅은 2010년 자산운용과 캐피탈의 2대주주였던 KRIA와 미래에셋디앤아이를 합병하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회사다. 컨설팅은 캐피탈뿐 아니라 자산운용의 2대주주(32.81%)이기도 하다.
현재 캐피탈은 박 회장 일가와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만 하고 있다. 박 회장 일가가 △미래에셋컨설팅(91.87%) △미래에셋캐피탈(49.96%) △미래에셋자산운용(62.91%)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여서다. 업계에선 컨설팅이 중장기적으로 캐피탈 최대주주로 오르며 그룹의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회장 자녀들이 컨설팅의 주요 주주(8.19%씩 보유)란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컨설팅이 펀드서비스를 합병해 캐피탈의 확실한 2대주주로 올라선 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