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힐러리',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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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참모 조언' 문서 공개
"짜증나는 질문 여유있게 답변"
언론기피증 고치며 스타일 변신
"짜증나는 질문 여유있게 답변"
언론기피증 고치며 스타일 변신
“기자들이 짜증나는 질문을 해도 여유 있게 답변하라” “묻는 대로 답변하지 말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1990년대 중반 퍼스트레이디 시절 참모들로부터 받은 조언이다. 이는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빌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백악관 기록물의 일부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의 정책논의 내용은 물론 힐러리를 ‘정치인’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참모들의 조언과 훈수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힐러리는 원래 언론기피증이 있었다. 참모들은 ‘정치인 힐러리’를 만들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그중 하나는 매달 여성잡지의 편집장들과 만남을 갖는 것. 또 선임보좌관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점심 또는 저녁을 사주면서 힐러리의 성공담을 각인시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1995년 힐러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할 당시 기자들을 동행 취재시키자는 제안도 나왔다. 언론 담당 보좌관은 당시 기자들의 성향을 우호적, 중립적, 공격적으로 분류하고 힐러리가 참고하도록 했다.
1999년 힐러리는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홀로서기를 한다. 참모인 맨디 그룬왈드는 뉴욕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하려는 힐러리에게 ‘이미지’와 ‘스타일’에 대해 조언했다. “언론은 당신을 시험해보려고 할 것이다. 짜증나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여유 있게 답변하라”는 것이었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도서관 측은 나머지 미공개 기록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과 ‘사면 스캔들’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정치적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1990년대 중반 퍼스트레이디 시절 참모들로부터 받은 조언이다. 이는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빌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백악관 기록물의 일부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의 정책논의 내용은 물론 힐러리를 ‘정치인’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참모들의 조언과 훈수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힐러리는 원래 언론기피증이 있었다. 참모들은 ‘정치인 힐러리’를 만들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그중 하나는 매달 여성잡지의 편집장들과 만남을 갖는 것. 또 선임보좌관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점심 또는 저녁을 사주면서 힐러리의 성공담을 각인시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1995년 힐러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할 당시 기자들을 동행 취재시키자는 제안도 나왔다. 언론 담당 보좌관은 당시 기자들의 성향을 우호적, 중립적, 공격적으로 분류하고 힐러리가 참고하도록 했다.
1999년 힐러리는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홀로서기를 한다. 참모인 맨디 그룬왈드는 뉴욕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하려는 힐러리에게 ‘이미지’와 ‘스타일’에 대해 조언했다. “언론은 당신을 시험해보려고 할 것이다. 짜증나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여유 있게 답변하라”는 것이었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도서관 측은 나머지 미공개 기록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과 ‘사면 스캔들’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정치적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