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초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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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다. 경쟁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수입차의 공세에 취약한 이들 고객층을 붙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생애 처음 신차를 사는 고객들에게 1회에 한해 무상으로 범퍼를 수리해준다고 2일 밝혔다. 차를 처음 모는 운전자들이 초기에 접촉 사고를 많이 내 범퍼 손상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하는 서비스다. 작년 12월부터 매달 현대차를 처음 구입하는 고객 중 500명에게 직원이 직접 찾아가 AS를 해주는 생애 첫차 고객 대상 방문 서비스에 이은 후속작이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차량을 구입한 지 3~6개월 내 범퍼에 흠집이 나면 정비센터에서 무상으로 고쳐줄 예정이다.

하반기엔 세계 최초로 고객 맞춤형 차량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차량 관련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여성과 젊은 고객을 위해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해왔다.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최종 점검 작업을 마친 뒤 이르면 7월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현대차 모바일 앱을 깔면 차량의 주행거리와 보증 기간뿐만 아니라 부품별 점검 시기도 파악할 수 있다. 소모품 교환 주기를 자동으로 알려주고 정비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앱을 통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하고 차량 정비도 예약할 수 있다.

김태석 현대차 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스마트폰용 차량 앱은 많지만 고객별 맞춤형 차량 관리 앱을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모바일과 자동차 기술이 함께 발전한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여성전용 서비스센터 ‘블루미’
현대차 여성전용 서비스센터 ‘블루미’
현대차는 여성 전용 서비스 센터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 도곡동에 여성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블루미’ 1호점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중 부산에 2호점을 개설한다. 내년 이후에 경기 분당에도 블루미를 만들어 여성들이 편안하게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직영 정비센터에 만든 여성 고객 전용 쉼터도 연내 10개에서 13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블루미에서 무료로 차량 진단과 검진표를 발급해주고 있다. 원하는 고객에 한해 유료로 수리를 해주되, 렌터카 제공과 차량 배송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과잉 정비를 줄여나가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고객이 상담센터에 접수하면 과잉 정비 여부 판단은 현대차와 관련없는 손해사정사가 한다. 2012년 7월부터 현대차 제휴 정비센터인 ‘블루핸즈’에서 과잉 정비가 발생하면 과다 청구 금액의 300%를 현대차 본사가 직접 보상해주고 있다. 작년 말까지 135건이 과다 청구로 인정받았으며 1인당 평균 16만원을 지급했다.

현대차는 차량 고장을 예방할 수 있는 사전 점검 서비스도 확대한다. ‘비포(before)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아파트와 일반 기업체를 돌아다니며 소모 부품 교체 여부를 알려주고 주요 부품 상태를 확인해준다.

2012년까지 연평균 7300여회를 실시했지만 지난해엔 8666회로 늘려 총 31만여대를 점검했다. 올해는 9000회 이상 실시하고 서울 잠실 탄천주차장에서만 해오던 상설 비포 서비스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감성 서비스도 늘린다. 현대차는 경기 수원을 제외한 전국 직영센터 22곳에서 예정된 수리기간을 넘기거나 세차가 필요한 차량엔 무료로 세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수입차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하면 현대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