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와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년2개월 만에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체감경기 14개월만에 최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68.9로 지난 1월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2012년 12월(68.9)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작년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1월보다 2월에 체감경기가 나아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긴 하지만 재건축 규제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이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 등의 여파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체 수치가 여전히 60 중반에 머물러 있어서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기업(84.6)에 비해 중견(66.7)·중소(52.9)업체의 CBSI는 70에도 못 미쳐 전반적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자금조달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46.4) 이후 5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65.1을 기록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수준이다.

3월 CBSI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75.5로 예측됐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3월은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CBSI가 상승한다”며 “실제 체감경기는 공공공사 발주량과 주택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