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타 (19)] 충격과 공포의 명함 앱? '리멤버' 등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김효진 기자 ] "아무 생각 없이 다운 받았는데 명함 입력방식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이 명함 어플리케이션을 보고 충격과 공포감이 몰려왔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드라마앤컴퍼니'의 명함관리 비서 앱 '리멤버(Remember)'를 써 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드라마앤컴퍼니에 전화로 진위 여부를 따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첨단 IT 기술이 집약돼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리멤버는 100% 사람 손으로 명함을 입력,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이사(33)는 "완벽함을 추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동으로 주소록을 정리해주는 기존 명함 앱들의 '번역 오류'를 완벽히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오히려 획기적인 해법을 찾은 셈이다.
◆ "명함정보를 한 땀 한 땀 '수기'로 입력해드립니다"
"대부분 명함 앱들은 광학문자인식(OSR) 기능을 사용해 텍스트를 변환하지만, 이 기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명함마다 형태가 다르고 회사명, 직책, 부서, 아이콘 등을 제대로 인식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술 정확도를 10% 더 끌어올린다고 해도 수정 작업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는 거죠. 결국 사람 손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리멤버는 기존 명함 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아예 '수작업'을 택했다. 현재 약 50명의 타이피스트들이 명함 정보를 '한 땀 한 땀' 실시간으로 입력해 준다. 이용자는 리멤버 앱에서 명함 사진만 찍어 올리면 된다.
약 10분이면 명함 100장 등록이 가능하다. 명함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리멤버 본사에 택배를 보내면 된다. 리멤버 앱에 등록된 명함 이미지와 정보는 문자나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다.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명함 앱을 꾸준히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은 10%가 채 안됩니다. 리멤버는 '명함을 관리해주는 비서' 컨셉을 택해 기존 명함 앱들과 차별화를 택했습니다"
◆ DB 암호화 처리…개인정보 관리 '집중'
리멤버의 진가는 명함 정보를 관리하는 데서 드러난다.
리멤버가 고용하는 타이피스트들은 모두 '보안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또 타이피스트들은 정보를 입력한 후 이용자가 전송한 명함 이미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과거 처리 이력도 확인할 수 없다.
리멤버 데이터베이스(DB)에 쌓여 있는 명함 정보들은 모두 암호화 처리한다. 명함에는 중요한 개인 신상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해커 등 외부 공격에 미리 대비했다.
현재 서비스는 베타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3월 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검수 전담인력을 둬 정보 입력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이 100% 직접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베타 서비스에서는 무료이지만, 부분 유료화 모델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앱은 이용자 1000명의 'LIKE'보다 10명의 'LOVE'가 더 중요합니다. '열혈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초기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 명함 교환이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최 대표가 명함 관리 앱을 주목한 것은 '미래를 위한 인맥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명함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한국형 '링크드인'을 꿈꾼다.
최 대표는 딜로이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약 6년 간 기업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2013년 6월 드라마앤컴퍼니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KAIST 선후배 사이인 김범섭 공동대표와 뜻을 함께했다.
같은 해 10월, 김 대표는 그루폰 코리아 등 8년 이상 IT 벤처업계 경험을 살려 드라마앤컴퍼니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맡기로 했고, 최 대표가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장기적인 그림은 지난해 8월 출시한 '프로필미'와 함께 그리고 있다. 프로필미는 일반 명함보다 좀더 풍부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필 이미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 동영상도 첨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내 비즈니스 인맥 관리를 도와주는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링크드인 국내 이용자는 70만명에 불과하다"며 "드라마앤컴퍼니는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로 자리 잡아 가겠다"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드라마앤컴퍼니'의 명함관리 비서 앱 '리멤버(Remember)'를 써 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드라마앤컴퍼니에 전화로 진위 여부를 따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첨단 IT 기술이 집약돼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리멤버는 100% 사람 손으로 명함을 입력,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이사(33)는 "완벽함을 추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동으로 주소록을 정리해주는 기존 명함 앱들의 '번역 오류'를 완벽히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오히려 획기적인 해법을 찾은 셈이다.
◆ "명함정보를 한 땀 한 땀 '수기'로 입력해드립니다"
"대부분 명함 앱들은 광학문자인식(OSR) 기능을 사용해 텍스트를 변환하지만, 이 기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명함마다 형태가 다르고 회사명, 직책, 부서, 아이콘 등을 제대로 인식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술 정확도를 10% 더 끌어올린다고 해도 수정 작업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는 거죠. 결국 사람 손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리멤버는 기존 명함 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아예 '수작업'을 택했다. 현재 약 50명의 타이피스트들이 명함 정보를 '한 땀 한 땀' 실시간으로 입력해 준다. 이용자는 리멤버 앱에서 명함 사진만 찍어 올리면 된다.
약 10분이면 명함 100장 등록이 가능하다. 명함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리멤버 본사에 택배를 보내면 된다. 리멤버 앱에 등록된 명함 이미지와 정보는 문자나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다.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명함 앱을 꾸준히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은 10%가 채 안됩니다. 리멤버는 '명함을 관리해주는 비서' 컨셉을 택해 기존 명함 앱들과 차별화를 택했습니다"
◆ DB 암호화 처리…개인정보 관리 '집중'
리멤버의 진가는 명함 정보를 관리하는 데서 드러난다.
리멤버가 고용하는 타이피스트들은 모두 '보안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또 타이피스트들은 정보를 입력한 후 이용자가 전송한 명함 이미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과거 처리 이력도 확인할 수 없다.
리멤버 데이터베이스(DB)에 쌓여 있는 명함 정보들은 모두 암호화 처리한다. 명함에는 중요한 개인 신상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해커 등 외부 공격에 미리 대비했다.
현재 서비스는 베타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3월 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검수 전담인력을 둬 정보 입력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이 100% 직접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베타 서비스에서는 무료이지만, 부분 유료화 모델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앱은 이용자 1000명의 'LIKE'보다 10명의 'LOVE'가 더 중요합니다. '열혈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초기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 명함 교환이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최 대표가 명함 관리 앱을 주목한 것은 '미래를 위한 인맥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명함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한국형 '링크드인'을 꿈꾼다.
최 대표는 딜로이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약 6년 간 기업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2013년 6월 드라마앤컴퍼니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KAIST 선후배 사이인 김범섭 공동대표와 뜻을 함께했다.
같은 해 10월, 김 대표는 그루폰 코리아 등 8년 이상 IT 벤처업계 경험을 살려 드라마앤컴퍼니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맡기로 했고, 최 대표가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장기적인 그림은 지난해 8월 출시한 '프로필미'와 함께 그리고 있다. 프로필미는 일반 명함보다 좀더 풍부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필 이미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 동영상도 첨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내 비즈니스 인맥 관리를 도와주는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링크드인 국내 이용자는 70만명에 불과하다"며 "드라마앤컴퍼니는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로 자리 잡아 가겠다"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