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또 발사했다. 지난달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전 6시19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대기권 바깥을 탄도로 그리며 날아가다 대기권에 진입해 목표물 타격)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발사 거리는 500여㎞였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2발 모두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군과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스커드 C이거나 스커드 D 개량형인 스커드 ER로 추정하고 있다. 스커드 ER은 남한 전체가 사정권에 들어가 매우 위협적인 미사일이다. 김 대변인은 “사전 항행 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비정상적인 군사행동으로 국제 항행 질서와 민간인 안전에도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적 행위”라며 “북한의 이러한 행태를 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은 점차 강력한 미사일을 동원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에는 사거리 150㎞ 수준인 300㎜ 이상 신형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지난달 27일에도 고도 100㎞ 이상, 사거리 200여㎞의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쏘았다.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KN-02 개량형이나 300㎜ 신형 방사포의 사거리가 150㎞를 넘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3배 이상 사거리가 길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연초부터 대남 평화공세를 펼쳤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주도권을 쥐고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대변인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기준에 따르면 사거리 300㎞가 넘는 미사일은 수출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에 추가 제재를 요구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