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은총재에 이주열 내정] 발표 20분 전까지 기재부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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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극비 인사'
독립성 논란 우려
관료출신 일찌감치 배제
독립성 논란 우려
관료출신 일찌감치 배제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월 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관련 수석과 외부 관계자 등 여러 경로에서 다양한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후보군은 크게 전직 관료와 학자, 한은 내부 출신 등 세 가지로 분류돼 천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은 한은의 독립성이란 원칙을 감안해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류에 밝은 여당의 한 의원은 “관료 출신은 일찌감치 배제된 채 학자군과 한은맨을 대상으로 청와대 인사팀에서 후보 본인의 동의를 얻어 내부 사전 검증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처럼 일부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신 교수는 이미 국제결제은행(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으로 내정된 뒤여서 애당초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신 교수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 정부와 민간을 두루 경험한 이력, 박 대통령과의 인연 등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조윤제 서강대 교수,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한은 내부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유력하게 점쳤다. 박 대통령도 막판까지 이들 학자군과 한은 출신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출신으로는 이주열 후보자 외에도 몇명이 물망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한은 출신 중에서도 가장 합리적이고 조직 내 신망도 두터웠던 분”이라며 “한은맨 중에서 낙점한다면 이 후보자가 1순위였다”고 말했다. 한은맨을 낙점한 데는 국회 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측면도 크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이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할 당시 한은 부총재로 상임위에서 얼굴을 마주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이번 한은 총재 인선은 청와대 인사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통은 인사위에서 후보군을 추려 2~3배수의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올리고,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낙점하지만 한은은 정부 산하 기관이 아닌 만큼 인사위원회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총재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이 여러 경로로 추천받은 뒤 10여명 이상의 후보군을 한꺼번에 놓고 본인이 직접 고심해 낙점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3일 인사가 발표된 시간(오후 2시30분)에 임박해서 이정현 홍보수석 등 일부에게만 이 후보자의 낙점 사실이 전달됐으며,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오후 2시10분께 통보됐다고 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은 한은의 독립성이란 원칙을 감안해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류에 밝은 여당의 한 의원은 “관료 출신은 일찌감치 배제된 채 학자군과 한은맨을 대상으로 청와대 인사팀에서 후보 본인의 동의를 얻어 내부 사전 검증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처럼 일부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신 교수는 이미 국제결제은행(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으로 내정된 뒤여서 애당초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신 교수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 정부와 민간을 두루 경험한 이력, 박 대통령과의 인연 등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조윤제 서강대 교수,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한은 내부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유력하게 점쳤다. 박 대통령도 막판까지 이들 학자군과 한은 출신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출신으로는 이주열 후보자 외에도 몇명이 물망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한은 출신 중에서도 가장 합리적이고 조직 내 신망도 두터웠던 분”이라며 “한은맨 중에서 낙점한다면 이 후보자가 1순위였다”고 말했다. 한은맨을 낙점한 데는 국회 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측면도 크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이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할 당시 한은 부총재로 상임위에서 얼굴을 마주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이번 한은 총재 인선은 청와대 인사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통은 인사위에서 후보군을 추려 2~3배수의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올리고,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낙점하지만 한은은 정부 산하 기관이 아닌 만큼 인사위원회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총재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이 여러 경로로 추천받은 뒤 10여명 이상의 후보군을 한꺼번에 놓고 본인이 직접 고심해 낙점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3일 인사가 발표된 시간(오후 2시30분)에 임박해서 이정현 홍보수석 등 일부에게만 이 후보자의 낙점 사실이 전달됐으며,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오후 2시10분께 통보됐다고 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