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접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모든 관계 당사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연합(EU),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기자회견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구체적 행동에 나서지 말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키예프에 간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도 우크라이나 당국에 동일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OSCE가 주도하는 연락기구 설치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OSCE 의장국인 스위스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OSCE 사무총장도 만나 최선의 위기 진화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규명할 진상조사기구를 OSCE의 중재 아래 설치하고, 유럽 국가와 유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는 연락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선진 8개국(G8) 회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대화할 유일한 협의체인데 이것을 희생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