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세계 1위 소셜커머스(전자상거래) 그루폰이 국내 입성한 지 3년 만에 한국 법인을 청산키로 결정했다.

그루폰은 또 "법인 청산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고용승계는 없다"고 못박았다. '조기 퇴직 프로그램(ERP)'을 통해 수개월 안에 직원들의 퇴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60여 명에 달하는 그루폰 직원들은 정작 혼란스워하고 있다. 청산 절차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달되지 않아서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조기퇴직 프로그램 등으로 법인 청산을 지원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통보받은 상황"이라며 "전직 지원, 현금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 기준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통상 직무와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퇴직 프로그램이 시행되지만 한국 법인은 설립된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은 곳"이라며 "조기 퇴직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직원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매출 50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 1위 소셜 커머스 업체다. 국내에서는 '지역상품' 판매만 고집해오다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