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4일 오후 2시53분

SK GS 대우건설 등 신용등급 A급 건설사들이 올 들어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달부터 상반기까지 적게는 2000억원대, 많게는 5000억원에 이르는 ‘공사 선수금’을 받게 됐다. 국내 회사채 발행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해외 선수금은 이들 A급 건설사의 자금 사정에 ‘단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SK·GS·대우 등 A급 건설사, 해외수주로 자금난 '숨통'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올 들어 수주한 대규모 해외 공사 선수금으로 5000억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이달부터 상반기까지 약 2700억원, GS건설은 약 2600억원의 해외 공사 선수금을 각각 수령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세 건설사는 삼성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청정 연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 중 71억달러의 공사를 맡게 된다.

SK건설과 GS건설은 지난달 19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다. 단일 플랜트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란 평가다.

GS건설은 이와 별도로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 등과 공동 수주한 총 35억달러 규모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중 대림산업과 함께 7억1500만달러짜리 공사를 맡기로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볼 때 건설사들이 받는 전체 수주액의 10% 안팎 공사 선수금은 적자가 나지 않을 경우 공사 이익을 사전에 당겨 받는 효과를 낸다”며 “A등급 건설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 공사 수주금은 해당 건설사 자금 사정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하헌형 기자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