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후고 볼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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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후고 볼프(1860~1903)는 독일 서정시의 뉘앙스를 가장 예리하게 포착한 리트(독일 가곡) 작곡가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중 《뫼리케 가곡집》에 포함된 ‘봄이다(Er ist’s)’는 겨우 1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감격적인 정서를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보다 겨울이 긴 그들에게 봄의 도래는 그야말로 가슴 벅찬 감동인 것이다.
시를 쓴 에두아르트 뫼리케는 어느 날 문득 바람 속에서 푸른 녹음과 풀냄새를 포착한다. 그러자 바람소리조차 마치 멀리서 울려오는 하프 연주처럼 들린다. 시인이 봄을 ‘그(Er)’라고 의인화해 맞이할 정도로 흥분하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3월이 왔지만 아직은 달력에 표시된 만큼 봄기운을 실감하기 어렵다. 기온은 제법 올라갔어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봄의 상큼함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일까.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시를 쓴 에두아르트 뫼리케는 어느 날 문득 바람 속에서 푸른 녹음과 풀냄새를 포착한다. 그러자 바람소리조차 마치 멀리서 울려오는 하프 연주처럼 들린다. 시인이 봄을 ‘그(Er)’라고 의인화해 맞이할 정도로 흥분하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3월이 왔지만 아직은 달력에 표시된 만큼 봄기운을 실감하기 어렵다. 기온은 제법 올라갔어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봄의 상큼함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일까.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