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된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중국의 재계 연예계 체육계 스타들의 경연장으로 변했다. 농구스타 야오밍, 영화배우 청룽, 영화감독 첸카이거 등 유명 스타들이 올해 정협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정협위원은 공산당에 속하지 않는 인사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사회 각층의 인사들이 임명되기 때문에 유명 인사가 많다. 체육계에서는 야오밍을 포함, 류상 아테네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등이 정협위원으로 임명됐다. 영화예술계에서는 홍콩의 스타인 청룽을 비롯해 영화감독인 첸카이거 펑샤오강, 유명 가수인 쑹주잉 그리고 중국 최고의 연예인인 자오번산 등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혁명원로의 자녀인 태자당 인사들도 상당수 정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오쩌둥의 손자 마오신위, 덩샤오핑 딸 덩난, 리펑 전 총리 딸 리샤오린, 장쩌민 전 주석의 수양동생 장저후이와 조카 우즈밍 등이 대표적이다. 중화권 최고부자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큰 아들인 리쩌카이도 참석했다.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과 리커창 총리와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의 스승이자 저명 경제학자인 리이닝 베이징대 명예교수도 정협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협위원들은 사회 정치적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주요 정책을 건의하는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부자들과 스타들이 일반 서민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