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연구원은 "이 내정자는 정통 한은 출신으로 한은의 독립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적합한 인사로 평가된다"며 "부총재 시절 중도파 라는 평가를 받은만큼 학계 인사가 내정됐을 경우에 비해서는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은 금리정책 결정 과정을 잘 알고 있어 향후 금리 결정시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과감한 결단력으로 통화 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재직 당시 유가 상승에 의한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과,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차원의 금리 인하에 동참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외부 충격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연구원은 또 "이 내정자가 체감 경기 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기준 금리 이외의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한편, 정부와의 정책공조에도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내정자는 2006년 정책기획국장으로 재임할 당시 부동산 과열과 시중 과잉 유동성 대응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과 대기업 총액한도대출 축소를 입안한 적이 있다.
이 내정자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2002~2004), 정책기획국장(2005~2007) 과 통화정책 자문회의를 주재하는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거쳐(2007~2009), 한국은행 부총재로 당연직 금통위원을 역임(2009~2012)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