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악재가 걷히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3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미 뉴욕증권거래 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85포인트(1.41%) 오른 1만6395.8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74.67포인트(1.75%) 오른 4351.9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8포인트(1.53%) 상승한 1873.91로 장을 마쳤다.

S&P500는 2거래일 만에, 나스닥은 약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쇼크'로 0.7~0.9%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훨씬 큰 폭으로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게 호재였다.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유럽 증시부터 상승세를 탔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72% 상승한 6823.77로, 독일 DAX지수는 2.46% 뛴 9589.1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45% 오른 4395.90로 거래를 마쳤다.

개선된 투자심리는 유럽을 지나 미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스트링펠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전날의 급락과 이날의 급등은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주는 것" 이라며 "우리는 매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츠의 스티브 위플 이사는 "시장이 전날 지정학적 충격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2.06% 치솟았다. 페이스북이 무인비행기 제조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 퀄컴은 배당금 인상 및 자사주 매입 소식에 3.37% 상승했다. 퀄컴은 이날 분기 배당금을 주당 0.35달러에서 0.42달러로 20%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도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