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해온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향후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미국 증시는 1% 이상 뛰었다. 러시아 6%,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2%대 급등하는 등 유럽 증시도 강세였다.

코스피지수도 5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전날보다 18.21포인트(0.93%) 오른 1972.32로 급반등했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1% 가량 오르고 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마무리되면 증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눈은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중국의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선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재정위기에서 유로존을 구해냈던 '슈퍼 마리오'가 돌아올 이유들이 많아지고 있다" 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수요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양회에선 중국 거시경제 운영 방안, 경제구조 개편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3중전회에서 확인한 경제정책 내용이 구체화된다면 시장 반응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내용이 추가될 경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종목별·사이즈별·스타일별 차별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종목은 시장과 별개로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며 이런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1~5조 원 정도의 중형주, 시장 대비 프리미엄이 형성된 고 주당순이익(PER)주, 최근 3년간 매출과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식들이다. 관련주로는 코웨이, 호텔신라, 에스원, 파라다이스, CJ오쇼핑, LG하우시스, 한샘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