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레 뒤 3월 14일은 이른바 ‘화이트데이’입니다. 이 날은 지난 2월 14일 흔히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데서 유래한 ‘밸런타인데이’에 대칭을 이루는 청춘 남녀들의 비공식 기념일로 불립니다.

남성은 이에 한 달 뒤 같은 날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서로의 사랑 또는 우정 등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고요. 물론 이처럼 특정 날짜를 두고 기념하는 것을 두고 “제과나 유통업체의 상술에서 나온 데다 고가의 선물이 오가며 의미가 퇴색됐다”고 동조하길 거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이 같은 기념일 선물에 임하는 젊은 사람들의 자세를 확인해 봤습니다. 화이트데이를 앞둔 시점에 우리나라 20~30대 여성 240명에게 “이날 남친 (남편)으로 부터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사진= 영화 '더 레드 슈즈' TV화면 (EBS) 스마트폰 촬영
/사진= 영화 '더 레드 슈즈' TV화면 (EBS) 스마트폰 촬영
그 결과, 이들은 “키스”라는 대답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렸습니다. 응답자 100명 중 18명 가량 (다양한 제시 항목 중 2개를 고르라고 한 결과에서 응답률 34.8% 차지)가 이날 키스를 받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1위 대답 키스는 흥미롭기도 하고 원래 ‘달콤한’ 사탕을 준다는 화이트데이의 선물의 의미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20~30대 여성들은 이어 2위로 ‘핸드백’ (33.2%)을 꼽았습니다. 3위는 ‘손으로 쓴 편지’ (23.5%), 4위 시계 (21.1%), 5위 꽃 (19.4%)이 차지했습니다.

주얼리 세트 (17.0%) 패션 아이템 (11.3%) 사탕 (7.3%) 향수 (7.3%) 커플링 (6.5%)이 20~30대 여성들의 화이트데이 선물 10선으로 지목됐습니다.

여성들이 받고 싶은 선물은 현재의 위치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났습니다. 대학생 응답자는 1위 손으로 쓴 편지 (41.4%)를 선택한데 이어 키스 (27.6%) 시계 (27.6%)를 톱3로 올렸습니다.

취업준비생의 경우 1위 키스 (37.7%) 2위 핸드백 (27.9%) 꽃과 손으로 쓴 편지 (각 23.0%)를, 직장인은 핸드백 (47.2%) 키스 (33.7%)와 시계 (27.0%) 순서를 보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20~30대 남성 355명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이라고 물었을 때 이들은 1위로 태블릿PC (26.2%)를 꼽았습니다.

남성 응답자들은 이번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20~30대 여성들이 1위로 올린 ‘키스’를 네 번째 순위에 랭크시킨 게 특징으로 보입니다.

당시 20~30대 남성들의 주요한 대답은 2위 시계 (20.6%) 3위 초콜릿 (20.3%) 4위 키스 (17.7%) 5위 가방 및 지갑 (13.5%) 6위 스마트폰 (12.7%) 7위 카메라 (11.0%) 8위 전기면도기 (9.9%) 9위 패션 아이템 (9.9%) 10위 손으로 쓴 편지 (9.3%)입니다.

이는 국내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와 대학생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