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토 넓혀라"…드론 띄우는 페이스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인기 제조 '타이탄' 사들여
아프리카 등 낙후지역 공략
태양광 이용 최장 5년간 비행
아프리카 등 낙후지역 공략
태양광 이용 최장 5년간 비행

드론에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설치해 아프리카 등 인터넷 케이블망이 깔려 있지 않은 지역에 인터넷을 무료로 보급하기 위해서다. 정체 상태인 페이스북의 가입자 증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제시한 인수가는 6000만달러(약 642억원).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9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한 직후라 이번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 등은 만약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글로벌 인터넷 보급 계획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삼성, 노키아, 퀄컴 등과 함께 인터넷망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동남아 등 낙후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지만 성과는 부진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8억명이 인프라 부족으로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을 보급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이들 기업의 공통된 장기 성장전략이다.
페이스북은 드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타이탄의 드론은 태양광으로 구동되며, 기존 항공기 운항 고도보다 훨씬 높은 20㎞ 상공에서 최장 5년간 머무를 수 있다. 체공시간을 고려하면 항공기라기보다 인공위성에 가깝다. 이 드론에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탑재하면 반경 185㎞에 와이파이 신호를 송출할 수 있다. 태양광으로 구동돼 연료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데다 서비스 범위도 넓어 효율적이다.
지난해 구글은 헬륨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 ‘룬’을 발표했다. 15m 크기의 헬륨풍선에 인터넷 공유기를 탑재해 20㎞ 상공에 띄우는 방식이다. 구글은 “수천 개의 풍선을 띄우면 지구상 어느 곳에서든지 인터넷 신호를 마치 햇빛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타이탄 인수가 구글의 룬 프로젝트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답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