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서 김연아, 이규혁 선수 등과 소치 올림픽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서 김연아, 이규혁 선수 등과 소치 올림픽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번 넘어지고 두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 국민들 마음속에 불굴의 도전정신과 용기를 심어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김연아·이상화 선수 등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심석희 선수가 은메달을 딴 후 죄송하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세계 2위가 왜 미안하냐며 격려해주셨고, 마지막 은퇴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에게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격려 문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향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치에서 6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빙속 이규혁 선수에 대해 “용기와 도전정신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자 정신”이라며 “모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메달리스트 외에도 스노보드의 김호준,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의 전정린, 컬링의 김지선 등 비인기 종목 선수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오찬 후에는 축하공연과 선수들의 소감발표가 이어졌다. 귀여운 외모로 ‘컬링 아이유’라는 별명을 얻은 이슬비 선수는 “아이유를 닮았다고 하면 돌 맞을 것이다. 제가 아이유보다 다 떨어지지만 컬링 하나만큼은 낫지 않을까”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화 선수는 “(대회 기간) 한국 음식을 매일 먹었고 한식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을까”라며 지원단에 고마움을 표했고, 쇼트트랙 500m에서 두 차례 넘어지면서도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 선수는 “(넘어질 때)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들고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또 넘어진 것 같다. 급해가지고…”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