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커 르노 디자인 부회장 "고객 입맛 맞춘 한국차 탁월"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이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로렌스 반덴 애커 프랑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은 매우 강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커 부회장은 “독일차 업체들은 엔지니어 중심적이고 프랑스 업체들은 디자인으로 고객을 매혹하는 측면이 있다면 한국 업체들은 고객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하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고객을 고려해 차량을 디자인하는 데 탁월할 뿐 아니라 수준 높은 기술과 우수한 품질 유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에 대해서도 “아우디에서 같이 일하면서 그의 작업 방식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하지만 예전에 슈라이어 사장이 나를 힘들게 했다면 앞으로는 내가 그를 힘들게 할 것”이라며 웃었다.

기아차의 소형차 쏘울도 높이 평가했다. 애커 부회장은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르노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쏘울”이라며 “쏘울은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디자인이 독특하다”고 호평했다.

QM3가 한국에서 인기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연비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외형과 다양한 색상도 한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네바=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