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지 3일째인 17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진술 내용과 상관없이 구속영장 청구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공수처는 조만간 구속 수사 단계를 밟을 방침이다.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 청구 관련 준비가 사실상 돼 있는 상황인지 묻자 “거의 마무리 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어느 법원에 청구할지와 관련, 이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가능성이 크다”며 “통상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법원에 청구한다”고 언급했다.지난 15일 윤 대통령을 체포한 공수처는 이날 오후 9시5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애초 오전 10시33분까지였지만, 윤 대통령 측이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하면서 관련 절차가 진행된 만큼(10시간32분) 늘어나게 됐다.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는 윤 대통령 측이 청구한 적부심에 대해 “이 사건 청구는 이유 없다고 인정된다”며 기각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은 불응했다.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체포된 첫날 조사에선 진술을 거부했고, 둘째날에 이어 이날엔 서울구치소에서 나오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 측에서 공수처에 불출석한 것과 관련, “별도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 통보한 시간 10분 전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이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가 없어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데 큰 무리는 없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
한파로 헌혈자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독감 환자까지 급증하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17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2만8747유닛이다. 일평균 혈액 소요량(5027유닛)으로 나누면 5.7일분이다.적정 혈액 보유량인 일평균 5일분을 웃돌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이나, 이달 1일 집계치였던 9.5일분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 빠르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개별 혈액형 중 AB형(3.9일)과 A형(4.7일)은 적정량을 밑돈다.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AB형이 2.8일로 가장 적었다. O형은 4.1일, A형이 4.6일이다. B형은 8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통상 겨울철이면 헌혈의 집에 방문하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데다, 학교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감소한다. 급기야 올해는 인플루엔자 감염증(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하고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 독감 환자가 늘면서 헌혈 가능 인원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이다. 여전히 2016년 이후 최다 수준이지만 1주 전(99.8명)보다 줄며 정점은 지난 모습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최근 2주 동안 혈액 보유량이 예년보다 훨씬 빠른 수준으로 감소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긴 설 연휴 기간 헌혈자는 더 줄어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리)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미 받아든 체포영장을 근거로 그를 즉각 체포했다.김 차장은 1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조사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에 출석해 체포됐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김 차장은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을 이송될 예정으로 특수단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경호처 내 강경파로 알려진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윤 대통령 2차 영장 집행 과정전에 경호처 요원들에게 강경 대응을 강요하고, 체포 뒤에도 영장 집행에 순응한 경호처 직원을 압박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도 이어졌다.김 차장 주도의 경호처에선 과잉 경호·의전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경호처 직원을 'VIP 안마'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대통령을 체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 체포와 함께, 이미 영장이 발부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함께 붙잡을 계획이었다.그런데 대통령실·경호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 문제 등을 들어 두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고, 공조본이 이를 받아들였다. 대신 두 사람이 경찰 자진 출석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18일 출석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