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료 2~3%P 인상 호재…채권금리 움직임도 우호적
최근 손해보험 업계에 가장 긍정적인 뉴스는 단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다. 오는 4월부터 악사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등 전업 자동차 손보사 및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료가 2~3% 포인트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는 중소형사의 요율 조정 이후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은 △2012년 4월 요율 인하 △마일리지 할인 △블랙박스 장착 할인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대당 경과보험료가 하락하면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면 8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곧바로 손보사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 자동차 보험료의 갱신 주기가 1년이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1년 정도 걸린다.

○채권금리 완만하게 상승할 듯

손보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채권금리다. 올초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3년물 국고채의 경우 금리가 20bp(100bp=1%)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채권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금리인하 가능성의 주요 근거로 지목된 것은 원화강세와 디플레이션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점차 희석되고 있어서다. 환율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07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 1월 말 발간된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 측면에서 하방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공급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CPI)가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개월째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CPI가 점차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수장 교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금리인하론의 배경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임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가 시장과의 소통 및 중앙은행의 정책 연속성을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금리인하 단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보험 신계약 증가는 기대 어려워
손보업황에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손보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의 경우 보장성 보험의 침투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참조순보험요율이 평균 5.7% 인하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절판 마케팅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인보험 신계약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도 신계약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유병자 보험, 노후의료비 보험 등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인보험 신계약은 과거 대비 낮은 5~10% 수준의 성장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ROE 올해 12.5% 전망

최근 손보사들의 2014년 사업계획 발표가 잇따랐다. 손보사들은 올해 무리한 매출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손해율 및 사업비율 관리, 투자이익률 제고 등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금리,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손보사들의 이익 안정성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살펴보면 현재 손보업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1배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저점을 찍은 보험업종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12.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견고한 이익 안정성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 △자동차 보험료 인상 △완만한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손보주의 투자 매력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윤제민 <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jemin.yoon@merit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