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PC 판매량은 2012년보다 10.3%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약 202만대의 PC를 국내에 판매했지만 지난해엔 약 183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3년 국내 PC시장, 삼성-LG 희비 엇갈려
삼성전자의 PC 판매가 감소한 것은 PC사업부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PC 모델 중 10~20%가량을 지난해 말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PC 시장이 계속 줄어들자 삼성전자는 PC에 들어가는 비용을 태블릿사업부로 돌리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만 집중적으로 PC 영업 활동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스크톱 PC가 ‘중소기업 간 경쟁 제품’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공공시장에 납품하는 PC 수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정부 등 공공기관은 데스크톱 PC 구매 물량의 50%를 중소기업에서 사야 한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12년 70만여대의 PC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약 70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세계 PC 시장이 9.8%, 국내 PC 시장이 11.9% 감소한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특히 LG전자의 울트라북과 올인원 PC 판매량이 늘어났다. LG전자는 2012년 10만여대의 울트라북을 판매했으나 지난해엔 두 배에 가까운 18만대의 울트라북을 팔았다. 2012년 6만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올인원 PC군도 지난해엔 7만7000여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