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현 지음 / 나남 / 592쪽 / 3만5000원
《어느 독립운동가의 조국》은 해방 후 미국에서 유전학자로 평생을 보낸 독립운동가 윤재현 선생(1920~1994)이 쓴 3권의 책을 합본한 책이다. 중국 상하이에 수립돼 해방까지 면면히 이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소개한 ‘우리 임시정부’, 학병 탈출에 관한 최초의 기록으로 1948년 발간한 ‘사선을 헤매며’, 1930년대 중반 회령의 겨울풍경을 배경으로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묘사한 소설 ‘동토의 청춘’이다.
영문학도 출신이 쓴 책답게 ‘사선을 헤매며’에는 뒤로는 일본군에 쫓기고, 앞으로는 비적단의 위협에 시달리며 탈출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동토의 청춘’에서도 주인공들의 삶, 전 세계를 넘나드는 입체적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선생의 조카인 김현주 광운대 교수가 세 책을 엮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