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이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재편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사업재편 최대 수혜주…32% 뛴 에스원이 '넘버원'
6일 에스원은 전날보다 1700원(2.05%) 오른 8만4600원으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별다른 이슈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물관리사업을 넘겨받기로 한 뒤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6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4개월 만에 32.19% 급등했다. 특히 사업 이전이 마무리된 1월 이후로는 기관 매수세가 쉴 새 없이 유입되며 주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관리사업이 에스원의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경비 등 보안 사업과 건물 관리, 에너지 관리 등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면서 영업이익도 20% 이상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중소형 건물로의 사업 확장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사업 분리를 검토하고 있는 삼성테크윈도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급반등하며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5만6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사업 재편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만에 6.68% 뜀박질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업을 떼낼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핵심 사업이었던 패션 부문을 분리하기로 한 제일모직은 후폭풍을 제대로 겪고 있다. 사업 분리 선언 이후 소재사업이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26% 내려앉았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대부분 인수한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매입한 삼성생명 등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꼽힌 종목들도 주가가 안정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