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1980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가 강하지 않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기 전까지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7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91포인트(0.25%) 오른 1980.24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가 사흘째 이어져 코스피는 장중 1980선을 넘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뚜렷한 호재도 없어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코스닥지수는 6일 연속 상승해 연일 연중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이날도 0.59% 오르며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대형주 시가총액은 0.5% 하락한 반면 중소형주과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8.2% 증가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 주체별로는 연초 이후 87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기관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형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음을 생각하면 중형주, 소형주 수준의 종목장세 성향이 좀 더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탄력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종목별 대응력 강화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할 경우 대형주로 시장의 중심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신흥 시장 위기'와 관련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 이슈 등이 차례로 등장했으나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은 아르헨티나 위기 이후 점차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며 "신흥국 전체의 위기보다는 대상 국가에 한정된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2월 증시 부진 요인이었던 외국인 수급은 2월 중순 이후 바스켓 거래를 중심으로 매수 전환했다" 며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될 경우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