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526억8000만달러로 1월(492억6000만달러)보다 34억2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 410억2000만달러에서 11월 486억1000만달러까지 넉 달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12월엔 연말 요인으로 다소 줄었다가 올 1월부터 다시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396억8000만달러(75.3%)로 전달(366억9000만달러)보다 29억9000만달러 늘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많이 예치한데다 국내 기관투자가도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금을 예치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은 76억2000만달러(14.5%)로 전달보다 6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급증세가 한풀 꺾였다. 엔화 예금은 24억1000만달러(4.5%)로 같은 기간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20억3000만달러)과 기타통화 예금(9억4000만달러)은 각각 1억3000만달러와 3000만달러 늘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