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주가 오르니 가계자산 81조달러 사상 최대…지갑 빵빵해진 美…소비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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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노년층에 자산 집중…소득불균형은 걸림돌
한파로 둔화됐던 고용지표도 2개월 만에 호전
한파로 둔화됐던 고용지표도 2개월 만에 호전
지난해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부터 두 달째 둔화 조짐을 보이던 고용시장도 2월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자산과 고용여건 개선이 소비지출 증가를 통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한층 강화시킬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미국 가계와 비영리 단체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3.8%(2조9500억달러) 늘어난 80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4%(9조8000억달러) 증가했다. Fed는 물가상승률과 인구증가율 등을 반영하지 않고 통계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가계 순자산은 금융위기 전 2007년 초의 76조5000억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가계 순자산 증가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이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5조6000억달러, 주택 가치는 2조3000억달러 늘어났다.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작년 4분기에 10%, 연간으로 30% 올랐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해 11.3% 상승해 200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자산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소비지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가계의 빚 부담도 줄었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2007년 135%에서 지난해 109%로 낮아졌다.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이 일단락되면서 레버리징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가계 대출은 0.9%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 들어 미국 경제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고용지표도 다시 반등했다.
미 노동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개로 집계됐다. 전달인 1월(12만9000개)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4만9000개)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규 일자리 수는 작년 11월까지만해도 20만개를 웃돌다가 12월 들어 7만4000개로 급감했고, 올 1월 들어서도 시장전망치(18만개)보다 한참 낮은 12만9000개에 그쳤다. 2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가 주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경기회복세 자체가 꺾인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조에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2월 고용지표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고용 여건 개선이 소비 증가,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김동윤 기자 ja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미국 가계와 비영리 단체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3.8%(2조9500억달러) 늘어난 80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4%(9조8000억달러) 증가했다. Fed는 물가상승률과 인구증가율 등을 반영하지 않고 통계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가계 순자산은 금융위기 전 2007년 초의 76조5000억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가계 순자산 증가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이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5조6000억달러, 주택 가치는 2조3000억달러 늘어났다.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작년 4분기에 10%, 연간으로 30% 올랐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해 11.3% 상승해 200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자산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소비지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가계의 빚 부담도 줄었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2007년 135%에서 지난해 109%로 낮아졌다.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이 일단락되면서 레버리징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가계 대출은 0.9%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 들어 미국 경제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고용지표도 다시 반등했다.
미 노동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개로 집계됐다. 전달인 1월(12만9000개)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4만9000개)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규 일자리 수는 작년 11월까지만해도 20만개를 웃돌다가 12월 들어 7만4000개로 급감했고, 올 1월 들어서도 시장전망치(18만개)보다 한참 낮은 12만9000개에 그쳤다. 2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가 주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경기회복세 자체가 꺾인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조에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2월 고용지표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고용 여건 개선이 소비 증가,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김동윤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