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인문계는 상시 채용만 한다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인문계 출신 대졸 신입사원을 상시 채용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다양한 방식의 채용으로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이공계 출신은 기존 공채를 유지한다.

현대차는 정규 4년제 대학 3, 4학년생과 이미 졸업한 입사 희망자들이 수시로 지원서를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상반기 공채는 연구개발(차량설계 평가 파워트레인 재료 상용차개발 기술경영)과 구매 및 부품 개발, 플랜트(운영 기술 품질) 등 이공계 중심으로 선발하고 전략지원 부문의 인문계는 수시 채용을 통해 뽑을 계획이다. 올해 대졸 공채는 10~17일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를 통해 지원받는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와 오는 8월 졸업 예정자가 대상이다.

채용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신입 채용 패턴이 공채 중심에서 상시·인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대규모 공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총장추천제 등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상시채용' 대기업에선 사실상 처음

상시 채용도 대졸 공채와 마찬가지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전략기획·개발·플랜트 부문으로 직무를 구분해 지원받는다.

개발과 플랜트 부문의 지원 업무 쪽도 수시 채용으로 뽑는다. 또 지원자들의 입사 가능시기에 따라 신입과 인턴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2014년 7월 입사 가능자는 대졸 신입 사원으로, 2015년 입사 가능자는 인턴 사원으로 각각 나눠진다.

상시 채용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인턴 사원의 경우 면접 전형에 합격하면 5주간의 현장 실습을 거쳐 정식 입사가 결정된다.

현대차는 상시 채용의 각 분야 전형이 이뤄질 때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 상황을 알려주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문계 상시 채용은 1년에 한두 차례 진행되는 공채 준비로 구직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과도하게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경력 직원의 상시 채용은 일반화돼 있지만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신입을 상시 채용하기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은 1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70%가량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한 인사담당 임원은 “다양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현재 공채시스템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며 “수시· 인턴·산학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뽑는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욱진/공태윤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