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7일 오전 9시21분

코스닥 새내기 상장사인 오이솔루션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장 직후 본격적으로 투자이익 회수에 나선 탓이다. 일반공모 경쟁률이 1253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이 주식은 상장 1주일 만에 시가총액 331억원을 허공으로 날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은 광통신부품 전문업체인 오이솔루션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보유주식 일부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KB가 66만주 중 14만8705주를 주당 2만3000원에 처분했고, 산은캐피탈도 66만주 중 7만4352주를 주당 2만2223원에 팔았다.

주가는 폭락했다. 상장 첫날인 2월27일 2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7일 1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오이솔루션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KB와 산은은 벤처투자가 전문인 전형적인 FI다. FI는 비상장회사에 투자한 뒤 해당 회사가 상장하면 장내외에서 지분을 팔아 투자이익을 회수한다.

KB와 산은은 2011년 6월 성신양회로부터 오이솔루션 주식 133만3332주를 각각 절반씩 인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8250원으로 총 110억원이 투입됐다. 3년 만에 투자회수에 나선 두 회사는 현재까지 각각 34억2000만원, 16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업계에선 FI들이 추가로 대량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가 51만7961주, 산은이 59만2314주 등 두 회사가 아직 2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