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신화' 박병엽, 스포츠토토 사업 준비…입찰참여 위해 컨소시엄 구성
지난해 경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난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사진)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때 ‘팬택 신화’를 이끌었던 박 전 부회장이 스포츠토토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부회장은 본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란 회사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하려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씨앤아이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로 IT 유통업체 라츠,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 및 판매업체 티이에스글로벌 등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을 나왔지만 팬택씨앤아이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합법적인 체육진흥투표권을 발행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스포츠토토 한 곳뿐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할 정도다. 2007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엔 3조700억원으로 치솟아 스포츠토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물론 팬택씨앤아이 컨소시엄이 수탁사업자로 선정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팬택씨앤아이 외에도 유진과 보광, 대상, 삼천리, 휠라 등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자리에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율도 변수다. 지난 4일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사전 규격’을 발표했다. 규격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의 수수료율은 2.073%다. 기존 수수료율(3.16%)보다 약 34% 내려갔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입찰을 통해 선정되려면 2.073%보다 낮게 써야 하지만 수수료율이 너무 낮게 책정돼 일부 사업자들이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오는 10일까지 제안요청서 사전 규격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후 3월 중순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정식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최종 사업자는 5월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성미/서기열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