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의 지존은 누구
유럽은 고성능 슈퍼카의 본고장입니다. 그만큼 업체가 많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만 10여개 슈퍼카 업체들이 참여했습니다. 국적도 다양합니다. 대중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있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슈퍼카를 생산하는 건 당연하겠죠. 스웨덴(코닉세그) 덴마크(젠보)까지도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헝가리도 ‘슈퍼카를 만든다’며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부다페스트에 본사가 있는 님로드(Nimroad)가 주인공인데요. 코흘리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30년 된 회사입니다. 페라리에서 차체를 받아 이것저것 고쳐 러시아 홍콩 싱가포르 부호들에게 매년 10여대 팔고 있답니다. 올해는 80만유로(약 12억원)짜리 슈퍼카인 아반티로소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그럼 이런 차들은 1년에 몇 대나 팔릴까요. 파가니는 올해 존다를 3대 정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부가티는 렘브란트 제작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나만의 스타일로 승부한다
초현대식 슈퍼카만 있는 게 아니죠. 고성능이면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옛 분위기의 슈퍼카들도 인기입니다. 겉모양만 ‘올드’하지 속은 최신식입니다. 현대자동차 포니에 제네시스 엔진을 장착한 차라고 할까요.
105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모건이 이런 외유내강형 차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죠. 이번에 내놓은 에어로 슈퍼스포트는 20세기 초반에 나왔을법한 디자인이지만 속은 BMW의 8기통 엔진으로 무장했습니다. 최고 367마력의 힘을 내고 4.5초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급가속할 수 있습니다. 20만프랑(약 2억400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하우에터(Haueter)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박수를 받는 회사입니다. 정부나 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장애인 전용 차량을 만들어 여기저기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오텍이라는 업체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죠.
핀란드의 UPM이라는 업체는 나무로 만든 차를 꿈꾸는 회사입니다. 차량 외부는 불가능하더라도 내부만큼은 친환경 소재인 목재 펄프로 채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무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재생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자동차 안을 꾸며보자는 게 이 회사의 생각입니다.
진화…하이테크, 그리고 친환경

린스피드는 이번에 도심형 미니버스의 원형 모델(프로토 타입)인 ‘마이크로 맥스’도 전시했는데요. 차 모양이 독특해 상당수 관람객이 직접 차 안에 들어가 보려 했죠.

제네바=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