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알프스서 쌍용차만 파는 스위스인 父子 "한국車만큼 한국술도 최고…'소맥' 없어 못마셔"
“한국 자동차를 팔다 보니 한국 맥주와 소주도 좋아하게 됐어요.”

프랑스와 맞닿은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의 주도인 시옹.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쌍용자동차만 10년 동안 판매하고 있는 스위스인 부자가 있어 화제다. 아들인 파트리크 루이에(왼쪽)와 아버지인 미셸 루이에가 주인공이다.

유럽에선 여러 브랜드의 신차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2005년부터 쌍용차 신차만 팔아왔다. 아들인 루이에는 “스위스엔 산이 많아 4륜구동인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통할 것 같아 쌍용차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처음엔 쌍용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아 쉽지 않았지만 5년이 지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10년가량 되자 한 해에 50대 정도 팔 수 있게 됐다. 3만명인 시옹 인구에 비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쌍용차는 스위스에서 프리미엄급에 속한다. 코란도C 신차 가격이 3만8740유로(약 5700만원), 렉스턴 가격이 4만1150유로(약 6057만원)다.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루이에는 “렉스턴은 사냥하는 사람들이, 코란도C는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고객이 많이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간 한국차를 취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친숙해졌다고 한다. 루이에는 “처음엔 쌍용차 직원들이 가져다주는 한국 맥주와 소주를 호기심에서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마신다”고 말했다.

시옹=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