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9일 인천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한 뒤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9일 인천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한 뒤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9일 유 전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인천시민과 함께 그려온 꿈을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나 지난 5일 유 전 장관도 출마를 선언하자 그동안 중도포기를 고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과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선·후배’ 사이다. 유 전 장관은 2005~2006년 박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비서실장을 했고, 이 의원은 2012년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두 사람 다 인천 출신이고 나이는 유 전 장관이 57세로 이 의원보다 7살 많다.

유 전 장관은 “이 의원은 함께 정권을 탄생시킨 정치적 동지”라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나 청와대와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같은 친박근혜계로서 경쟁하는 데 정치적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정치권의 분석도 있다.

유 전 장관의 당내 경선 상대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두 사람의 연대는 있지도 않은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을 판 거짓연대, 가짜연대”라고 비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