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장기투자] 연금 수익률, 주식형 펀드 '1위'
개인연금 상품 중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연금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은행의 연금신탁, 보험사의 연금보험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제신문이 작년 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금융업권별 연금저축 적립률(원금+수익)을 산술평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금저축 중 연금펀드가 주식형 펀드로 운용한 자금의 10년(2004~2013년) 평균 적립률은 141.5%로 집계됐다. 원금 1000만원이 10년간 1415만원으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주식혼합형(131.3%) 채권혼합형(121.8%) 등 연금펀드의 다른 상품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채권형 연금펀드의 10년 수익률은 118.2%로, 은행권이 취급하는 연금신탁(118.8%)에 다소 못 미쳤다.

연금신탁은 각 은행의 약관에 따라 주식 비중이 10%를 넘을 수 없어 대부분 채권에 투자한다. 매달 바뀌는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의 연금보험은 각각 118.1%와 116.2%를 기록했다. 연금저축은 매달 일정액을 적립했다가 만 55세 이후 연금 방식으로 수령하는 노후대비 상품이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장은 “주식형 연금펀드 수익률은 연리 8.2%짜리 비과세 적금에 10년 동안 가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주식형 펀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