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0일 오전 8시34분

동양증권 채권 유통금리가 계열사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전인 5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만 유안타증권사 인수가 확정될 경우 유동성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로 개인투자자들이 매집에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증권 79회 채권 수익률(유통금리)은 연 11.96%를 나타냈다. 작년 9월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도 위험 수준과 비례 관계에 있다. 채권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동양증권 79회 채권은 후순위인 탓에 동양그룹 위기설이 절정에 달했던 작년 9월 말 수익률이 연 28%까지 치솟았다. 2016년 1월27일 만기 때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투매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유안타증권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에도 연 1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1961년 설립된 유안타증권은 대만 최대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BBB+’ 등급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엔 현대자동차와 같은 신용등급이다. 이번에 동양증권 지분 27%를 인수하고, 이후 추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동양증권 지분 53%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주주총회 예정일인 오는 14일 전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동양증권 매각 성사시 채권 신용등급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면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와 영업기반 회복 가속화, 자본 확충 효과 등에 힘입어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