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전문가' 안민수 사장의 변신…삼성화재 '담쟁이조직 영업' 올인
올 1월 취임한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사진)이 ‘영업맨’ 기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생명에서 줄곧 자산운용을 담당한 ‘운용 전문가’인 만큼 위험관리와 자산운용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과는 다른 행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방을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 을지로 본사 사장실을 지키는 일이 1주일에 한두 번 될까 말까 할 정도다. 현장을 찾은 안 사장은 “보험업황이 불투명하지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문제를 물고 늘어져 해답을 찾는 치열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김성호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쓴 ‘답을 내는 조직’이라는 책을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줄기가 올라가면 여러 줄기가 함께 뻗어 모두 담을 넘는 ‘담쟁이형 조직’을 언급한 책 내용을 인용하며 현실의 벽을 넘어 일류 기업이 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안 사장은 또 수시로 부서장들과 점심 도시락 미팅을 하며 현안을 상의한다. 딱딱한 회의실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운용 전문가로 알려진 안 사장의 현장 행보에 신선한 접근이라며 공감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