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새로운 패션이 얼마나 멋졌던지 화가들은 너도나도 자기 그림에 와토 주름 옷을 입은 여인들을 등장시켰다. 장 프랑수아 드 트루아(1679~1752) ‘공개 구애’도 그중의 하나다. 오른쪽의 푸른 옷을 입은 채 뒤돌아선 여인을 보라. 수직으로 빳빳이 세운 옷 주름이 마치 기다란 망토를 걸친 것 같다. 실제 의상에도 영향을 미쳐 와토 주름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화가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만 때때로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