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네병원 6000곳이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하루 파업’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종일 파업한 곳은 전체의 20.9%에 그쳐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2만8660개 의원급 병원 가운데 5991곳이 하루 종일 휴진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의사협회는 약 70%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의 강경 대응, 의협 내부 분열 등의 여파로 파업률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오전에는 의원 8339곳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오후에 파업을 풀고 진료를 재개한 병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종일 진료를 하지 않은 병원 수가 크게 줄었다. 복지부는 휴진이 확인된 의료기관에 ‘즉시 업무개시 명령’ 절차를 시작했다.

대학병원의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31%인 4800여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학병원 응급실 등 필수의료 인력은 정상 근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사 파업과 관련, “정부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에는 적극 임하겠지만 비정상적인 집단이익 추구나 명분 없는 반대,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의사들이 원격의료 도입에 반대하는 파업을 24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해 ‘원격의료 허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당분간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준/이준혁/도병욱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