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스마트폰, 현대카드 디자인 입고 부활 승부수
[ 김민성 기자 ] 팬택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스마트폰 디자인을 강화한다. 금융사가 스마트폰 개발에 직접 관여한 최초 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팬택은 11일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현대카드와 전략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해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도 함께 펼친다.

이번 양사 디자인 협력 프로젝트는 '브루클린(Brooklyn)'으로 명명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공장지대에서 가장 활기찬 장소로 변모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이번 프로젝트가 팬택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팬택은 연구개발(R&D) 및 제품 양산,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를 맡는다. 현대카드는 제품 및 사용자 환경(UI),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 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최근 2차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돌입한 팬택은 이번 협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영정상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고객에게 현대카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기아자동차의 대표적 경차인 '레이'를 승객 중심으로 디자인한 '마이택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마이택시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즈 2014'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받았다.

팬택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과도한 사양 경쟁, 차별화되지 않은 디자인, 가격 경쟁에 빠져 있다"며 "현대카드와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합리적 가격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