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사진=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흔히 중력을 거슬러 위로 피어나 미스터리 현상이라고 불리는 '거꾸로 (역逆)고드름’이 우리나라 최저위도 지역 제주도 한라산에서 처음으로 관측돼 시선 집중입니다.

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제주지방기상청 예보자문관)는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친 2014년 3월 8일 토요일 한라산 해발고도 1200m 지점에 있는 자연 형성 돌절구의 고인 물에서 20cm 길이의 거꾸로 고드름이 솟아난 것을 발견했다고 한경닷컴 인터넷실록에 제보해 왔습니다.

위와 아래 관련 사진인데요. 모양이 마치 봄철 새싹 돋아나듯 살아 움직이는 모양을 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유종인 예보사에 따르면 이번 한라산 거꾸로 고드름은 국내 최저위도 지역인 제주의 자연 환경에서 피어났다는 게 특징으로 꼽힙니다. 역고드름이 피어난 지점의 근처인 한라산 진달래밭의 이날 기온은 최저 영하 9.1도 최고 영하 3.6도를 기록했다는 게 유예보사의 전언 입니다.

사진=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사진=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역고드름은 그 동안 동굴속, 산사의 정화수, 기상청 증발량 관측을 위한 소형증발계 등에서 관측됐고 지역적으로는 전북 진안 마이산, 경기도 연천이 지적됩니다.

거꾸로 고드름은 영어로 ‘ice spike (아이스 스파이크)’로 불리며 생성원리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자연현상으로 불리지요. 이의 생성 이론을 설명하는 각종 자료에 따르면 용기에 담긴 물은 ‘어느’ 가장자리 표면에서 얼기 시작합니다. 가장자리는 얼음이 생기기 좋은 ‘응결핵’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긴 얼음은 물의 표면으로 점점 확대되며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남깁니다. 이 때 동시물속의 얼음으로 인해 부피가 팽창합니다. 계속 물이 얼게 되면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의 물이 위로 솟구칩니다.

물은 구멍을 통해 흘러나오며 또 얼게 되고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구멍 뚫린 아이스 스파이크가 자란다는 원리입니다. 물론 꼭대기 부위에서 작은 구멍이 막힐 경우 성장을 멈춘다는 것입니다. 물속 불순물은 얼음이 얼 경우 점점 농도가 짙어지면서 작은 구멍을 막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효상 조선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는 ‘역고드름 생성의 적정한 조건’(출처=네이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릇의 주변 환경이 안정되고 약한 바람이 있으며 섭씨 영하 7 ~ 10도 범위에서 잘 형성된다. 바람이 없을 (풍속이 초속 0.5m 미만) 때에는 약간 더 높은 온도 (영하 5~10도)에서 만들어지지만 발생 확률은 바람이 약간 있을 때 보다 훨씬 낮다.

역고드름의 형태는 환경에 따라서 끝이 뾰족한 것, 볼록한 것, 오목한 것 등 다양하다. 또 수직으로도 성장하기도 하고 기울어져 성장하기도 한다. 같은 기상 조건이라도 물의 혼탁 상태와 용기 종류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진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