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매출 채권 2억 때문에…" 동원 전문경영인 - 오너 '갈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권정문 대표 주총서 해임
이혁배 회장은 경영 전면에
이혁배 회장은 경영 전면에
▶마켓인사이트 3월11일 오후 2시30분
동원연탄으로 잘 알려진 에너지 전문기업 동원의 전문경영인이 오너와의 갈등 끝에 짐을 쌌다. 동원 오너인 이혁배 회장(74)이 직접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동원 관계자는 11일 “이 회장과 의견 충돌이 잦았던 권정문 대표(54)는 해임됐다”며 “당분간 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의 해임안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사회에 따르면 권 전 대표의 해임 사유는 ‘매출채권 관리 소홀’이다.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지만 돈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45억원의 매출채권 가운데 2억원가량이 부도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문제 채권의 규모를 놓고 ‘매출채권 관리 소홀’은 ‘눈엣가시’였던 권 전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동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매출채권 부도지만 실적 악화 원인을 놓고 권 전 대표와 이 회장의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게 실질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아주산업 전무를 지낸 권 전 대표는 2012년 3월 동원 CEO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오너와의 갈등으로 임기를 1년 남긴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자진 사퇴가 아닌 주주총회 해임 형태인 만큼 ‘불명예 퇴진’하는 모양새다. 권 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너 중심으로 움직이는 한국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오너와의 신뢰가 허물어진 상태에서 임기를 채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회장은 실적이 악화된 해사사업 부문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모래를 채취해 건축용 자재로 공급하는 해사사업은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동원연탄으로 잘 알려진 에너지 전문기업 동원의 전문경영인이 오너와의 갈등 끝에 짐을 쌌다. 동원 오너인 이혁배 회장(74)이 직접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동원 관계자는 11일 “이 회장과 의견 충돌이 잦았던 권정문 대표(54)는 해임됐다”며 “당분간 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의 해임안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사회에 따르면 권 전 대표의 해임 사유는 ‘매출채권 관리 소홀’이다.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지만 돈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45억원의 매출채권 가운데 2억원가량이 부도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문제 채권의 규모를 놓고 ‘매출채권 관리 소홀’은 ‘눈엣가시’였던 권 전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동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매출채권 부도지만 실적 악화 원인을 놓고 권 전 대표와 이 회장의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게 실질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아주산업 전무를 지낸 권 전 대표는 2012년 3월 동원 CEO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오너와의 갈등으로 임기를 1년 남긴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자진 사퇴가 아닌 주주총회 해임 형태인 만큼 ‘불명예 퇴진’하는 모양새다. 권 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너 중심으로 움직이는 한국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오너와의 신뢰가 허물어진 상태에서 임기를 채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회장은 실적이 악화된 해사사업 부문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모래를 채취해 건축용 자재로 공급하는 해사사업은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