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 틈타 비주류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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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화·정 '4대 천왕' 동반침체 틈타 뜨는 중소형株
숲보다 나무를 봐라
건설·엔터·게임주가 지수 이끌어
朴대통령 사물인터넷 언급 후 기가레인·효성ITX 10~20% 올라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책수혜株 당분간 탄력 받을 듯
숲보다 나무를 봐라
건설·엔터·게임주가 지수 이끌어
朴대통령 사물인터넷 언급 후 기가레인·효성ITX 10~20% 올라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책수혜株 당분간 탄력 받을 듯
연초부터 시작된 중소형주 장세가 3월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화학, 정유 등 한국 증시 ‘4대 천왕’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있는 중소형주는 약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국면이 짧아도 3월 말, 길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소형주의 주가를 움직이는 정책이 더 나올 수 있어서다.
훨훨 나는 정책 수혜주들
최근 한 달간 지수를 이끌고 있는 테마 및 업종은 건설, 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게임, 바이오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이후 11일까지 대우건설(23.77%), GS건설(11.14%) 등 건설주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대표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6.51%), 바이오 테마의 기대주 차바이오앤(17.24%) 등도 성적이 좋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뒤 주가에 탄력이 붙은 사물인터넷(전자제품 간 정보이동이 가능한 통신기술) 관련주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ITX(13.91%), 기가레인(20.93%)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주 역시 2월 이후 두 배가 넘게 오른 선데이토즈를 중심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책 효과를 누릴 업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황”이라며 “사물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빅데이터 등은 정책 효과를 꾸준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통의 대형주들은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30만원, 2위 현대차는 23만원 선에서 주가가 묶여 있다. 화학주는 중국발(發) 악재로 울상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 내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2월 이후 LG화학은 6.15%, 롯데케미칼은 9.69% 주가가 빠졌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자,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의 주력 업종이 박스권에 묶이자 증시 큰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렸다”며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좋은 정책 수혜주 몇 곳에 투자가 몰리며 증시 전체를 주도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쇼타임’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숲’(거시경제 요인)보다 ‘나무’(개별 업종 호재)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여전한데다 전자, 자동차, 화학 등 간판 수출산업의 업황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대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소형주에 자금이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인 만큼 선심성 정책들이 중소형주들의 주가를 흔드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팀장은 “현재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소형주들이 치솟은 주가에 어울리는 1분기 실적을 냈는지 여부가 드러나는 4월 이후까지는 분위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김동욱 기자 click@hankyung.com
훨훨 나는 정책 수혜주들
최근 한 달간 지수를 이끌고 있는 테마 및 업종은 건설, 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게임, 바이오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이후 11일까지 대우건설(23.77%), GS건설(11.14%) 등 건설주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대표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6.51%), 바이오 테마의 기대주 차바이오앤(17.24%) 등도 성적이 좋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뒤 주가에 탄력이 붙은 사물인터넷(전자제품 간 정보이동이 가능한 통신기술) 관련주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ITX(13.91%), 기가레인(20.93%)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주 역시 2월 이후 두 배가 넘게 오른 선데이토즈를 중심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책 효과를 누릴 업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황”이라며 “사물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빅데이터 등은 정책 효과를 꾸준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통의 대형주들은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30만원, 2위 현대차는 23만원 선에서 주가가 묶여 있다. 화학주는 중국발(發) 악재로 울상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 내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2월 이후 LG화학은 6.15%, 롯데케미칼은 9.69% 주가가 빠졌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자,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의 주력 업종이 박스권에 묶이자 증시 큰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렸다”며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좋은 정책 수혜주 몇 곳에 투자가 몰리며 증시 전체를 주도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쇼타임’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숲’(거시경제 요인)보다 ‘나무’(개별 업종 호재)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여전한데다 전자, 자동차, 화학 등 간판 수출산업의 업황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대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소형주에 자금이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인 만큼 선심성 정책들이 중소형주들의 주가를 흔드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팀장은 “현재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소형주들이 치솟은 주가에 어울리는 1분기 실적을 냈는지 여부가 드러나는 4월 이후까지는 분위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김동욱 기자 click@hankyung.com